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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7월말 임상시험"

이주연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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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이 유튜브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셀트리온 제공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 이제 질병관리본부 및 충북대 연구소와, 가장 효과적인 항체 1개를 찾아내, 동물시험을 진행할 것이다. 이르면 7월 중순부터는 인체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23일 유튜브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며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가장 핵심적인 첫 단계를 회복 환자의 면역세포를 수령한 지 3주만에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일반적인 항체 치료제 신약 개발에는 이 단계까지만 3~6개월이 걸린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세포를 감염시키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을 무력화할 가장 적합한 항체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먼저,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유전정보를 가진 DNA를 추출해 유전자 증폭과정을 거쳤다. 이후 항체 발굴에 필요한 후보군을 추려내는데, 이번에 총 300종의 1차 항체 후보군을 선정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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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계획.

서정진 회장은 "가장 강력한 항체 1개를 고르는 게 제일 좋고, 덜 완벽하면 2~3개까지 선정한다"며 "항체를 스크리닝 하는데 10일 정도가 소요되며, 이후에는 한번 더 바이러스를 무력화 시키는 절차를 일주일 정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이용해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 중이다.이 검증법으로 선정된 2차 항체 후보들은 동물시험에서 치료 효능, 항체 고유 특성 평가 등을 거쳐 최종 항체로 선정된다. 셀트리온측은 자체 특허기술인 고 발현 벡터를 적용한 세포주를 개발해 임상시험 진입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서 회장은 "지금 계획으로는, 7월 말이면 인체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연구진들이 좀 더 최선을 다하면 2주 정도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등 해외 주요 허가기관들도 코로나19 관련 신약 개발에 나선 업체들에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글로벌 임상 계획도 병행하면서 치료제의 해외 공급을 준비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대량생산 능력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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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계획.

서 회장은 "우리가 개발하는 항체 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하면 단기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고, 환자에게는 치료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바이러스가 숙주인 인간에서 증식할 때 이 복제 과정을 교란 시키는 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에 쓰고 있는 말라리아 및 에이즈 등의 항바이러스제들이 30~40% 정도 바이러스 효과를 무력화 시키고 있는데, 저희의 항체로 또 한번 60% 정도를 잡아주고, 나머지는 각자의 면역력으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