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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약 '칼레트라' 코로나에 효과 없다… 잇단 연구 발표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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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약 칼레트라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사진=YTN 뉴스 캡처

에이즈 약 '칼레트라'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밝힌 연구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칼레트라는 애브비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한 약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바이러스 단백질분해효소를 억제한다. WHO(세계보건기구)가 꼽은 4개의 유망한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에 칼레트라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상하이보건임상센터 연구진이 칼레트라가 코로나19 치료에 유의한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13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치료제를 투여했다. 52명은 칼레트라와 인터페론(면역증강제)을, 34명은 아비돌(독감치료제)과 인터페론을 병용했다. 나머지 48명은 인터페론만 투여했다. 연구진은 치료제 투여 7일차에 이들의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음성으로의 전환 비율이 칼레트라+인터페론 그룹은 71.8%, 아비돌+인터페론 그룹은 82.6%, 인터페론 단독투여 그룹은 77.1%였다. 세 그룹간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결론적으로 칼레트라·아비돌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효과는 추가 연구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국감염병저널'에 게재됐다.

한편 최근 중국 광저우8인민병원이 코로나19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에서도, 칼레트라 단독요법이 경증·중증도 코로나19 환자의 임상결과를 향상시키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