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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혁신 신약 쏟아지나… 연구·개발 지원 더 늘려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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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중국 정부가 혁신 신약 연구·개발 지원에 나선다. 계속해서 지원을 확대하면서, 새로 승인하는 신약 개수 또한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국가의료보장국(NHSA)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지난 1일 ‘혁신 약물의 고품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공동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는 의료보험과 보건부의 기능 등 5개 분야에 대한 16개 조치가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의료보험 데이터 활용 지원 ▲상업 의료보험의 혁신 신약 투자 확대 장려 ▲혁신 약품 의료보험 급여 기준 합리적 결정 ▲상업 건강보험 혁신 의약품 카테고리 추가 ▲혁신 의약품 연구 강화 ▲의약품 등재 절차 최적화 ▲임상 현장 혁신 의약품 사용 역량 강화 ▲혁신 의약품 의료보험 지급 관리·개선 등과 같은 방안이 담겼다.

국가의료보장국 관계자는 “여러 가지 조치의 도입이 혁신 바이오산업의 고품질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국가급여의약품목록(NRDL)은 전액 상환되는 ‘A급 의약품’과 비용이 많이 들어 부분 상환되는 ‘B급 의약품’으로 나눠져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새로 추가될 ‘카테고리 C’에는 기존 A·B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임상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혁신 치료제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특히 ADC, CAR-T 치료제와 같이 비싸지만 혁신적인 치료제들이 포함되도록 설계됐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을 기반으로 제약사와 보험사의 합리적 가격 책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테고리 C 약물 도입을 통해 기업이 공공 시스템에 대한 가격 할인에 의존하지 않고, ADC, GLP-1 기반 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와 같은 획기적인 치료법을 수익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의 상장제도 개혁, 혁신 약물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의료보험 데이터 활용, 안정적인 장기 투자 제공, 고가의 혁신 의약품에 대한 상업용 건강보험 추가 등 일련의 조치들이 중국 바이오제약산업을 비용 억제에서 혁신 주도 성장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중국의 바이오제약산업 르네상스를 촉진하는 촉매제로 작용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은 2018년 설립 후 7차례 조정을 거쳐 총 149개 혁신의약품이 의료보험 목록에 편입됐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에서 시판 승인된 1급 혁신신약 수는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도 2018년의 5배 이상인 48개 신약이 승인을 받았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